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본인이 하기 싫으면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의미로 우리는
흔히 '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'는 말을 사용하곤 하는데, 간혹 평양감사
대신 평안감사를 쓰는 경우도 있다.
'평양감사 평안감사' 중에 어느 말이 맞을까? 결론부터 말하자면 '평안감사'가 맞다.
(평양감사 X) (평안감사 O)
<평안감사가 맞는 이유>
‘평양감사’에서 ‘감사’는 조선시대 종2품 벼슬로서 오늘날로 말하면 ‘도지사’에 해당
된다. 하지만 조선시대의 평양은 ‘도(道)’가 아니라 전국 5곳의 도호부(都護府) 중의
하나였고, 그곳의 수장은 종3품의 ‘도호부사(都護府使)’였다.
따라서 평양 관아의 수장은 ‘평양부사’이지 ‘평양감사’가 될 수 없으며, 오늘날의
도지사에 해당하는 계급이며 조선시대에 평안도(平安道)’를 다스릴 수 있었던
벼슬인 종2품 '감사'가 '평안도'의 수장이었으므로 '평안감사'로 써야 맞는 말이
된다. (감사는 평양을 다스린 것이 아니라 평안도 전체를 다스렸음)
종3품인 '부사'는 평안도 내에 있는 '평양'만 다스릴 수 있고 더 높은 벼슬 종2품인
'감사'는 평안도 전체를 다스릴 수 있는 수장이었으므로 '감사' 앞에는 '평양'이
아니라 '평안도'의 평안이 붙어야 하므로 '평안감사'가 맞는 것이다.
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(X)
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(O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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